미혼 인구가 증가하면 현재와 미래의 노동 공급을 모두 감소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오늘 발간한  BOK 이슈노트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과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 등 결혼 행태 변화로 인한 미혼인구 증가는 거시적 노동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현재와 미래의 노동공급을 모두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여성의 노동공급을 늘리는 반면 남성의 노동공급은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지난 10년간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30세에서 54세 사이의 핵심연령층에서 미혼인구 비중 증가로 인한 여성의 노동공급 증가보다 남성의 노동공급 감소가 커 고용과 근로시간 측면 모두에서 총노동 공급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인구 비중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경제활동참가율 장기 추세의 정점 시점이 당겨지고 정점 수준은 낮아지며 정점 이후 감소 속도는 가팔라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후 미혼 비중이 남성 50%, 여성 40%가 될 경우 2035년이 경제활동참가율의 정점이 되고, 미혼 비중이 남성 60%, 여성 50%를 가정하면 그 정점은 2031년으로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연령층 내 미혼인구 비중은 지난 2000년 7.4%에서 2020년에는 24.6%로 17.2%포인트(p) 증가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인구 미혼화 대응 정책은 혼인율을 높여 노동공급 감소를 줄이는 완화정책과 함께 미혼인구의 특성에 맞게 근로환경을 개선해 미혼의 노동시장 참여를 높이는 적응정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