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설 연휴를 앞둔 오늘 백령도 근무를 자원한 산부인과 전문의 오혜숙 백령병원 산부인과 과장과 영상통화를 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백령병원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 초까지 2년 7개월여 동안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 관련 진료가 불가능했다. 

백령도 인구는 5천명 안팎으로 이 기간중 출산한 27명은 임신중 검진 한번 받을 때마다 뱃길로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인천 병원에 오가야 했다. 

닥터헬기로 인천 대형병원에 응급 이송된 산모도 한 명 있었다. 
   

백령병원은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과거 이 섬에 근무했던 모든 공보의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서울 사당동에서 지난해 11월까지 동네 병원을 하다가 은퇴한 오 과장이 이 과정을 우연히 전해 듣고 아무 연고 없는 섬 근무를 자원했다. 
 

한 총리는 오 과장의 선택을 격려하고 오 과장이 대한민국 국토의 서쪽 끝 새로운 일터에서 보내는 첫 명절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한 총리는 오 과장과의 통화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백령도 근무를 자원해주신 따뜻한 선택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오 과장은 "어떻게 백령도 자원을 결심했느냐"라는 한 총리의 질문에 "무의촌에서 봉사하려는 생각을 하던 중 백령도에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는 기사를 읽었고 지인의 소개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오 과장은 "주민들이 분만하러 배타러 나가야 한다니 너무나 불편하실 것 같았다"면서 "일할 수 있어 제가 오히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백령도는 우리 국토를 최전방에서 지키는 젊은 군인들이 많은 곳"이라면서 "의사가 없어 애태운다는 기사가 여러번 나와 제가 그동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와주셔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그러면서 "오 과장님 같은 분이 계셔서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고 믿는다"라며 "정부도 소아과와 산부인과 등 지역 필수의료를 강화하고 보상체계의 공정성을 끌어올려 필수의료의 붕괴를 막는데 전력을 다 쏟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