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협상이 아닌 힘으로 평화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에 딸 주애와 함께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성 연설에서 "한국 괴뢰들을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 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영토를 점령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한 것은 우리 국가의 영원한 안전과 장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지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공화국 정권의 붕괴를 꾀하고 흡수통일을 꿈꾸는 한국 괴뢰들과의 대화나 협력 따위에 힘써야 했던 비현실적인 속박을 털어버렸다"며 더이상의 협상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구걸하거나 협상으로 맞바꾸어 가지는 것이 아니다"며 "더 강력한 군사력을 키우고 초강경 대응 태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경선 앞에는 전쟁열에 들뜬 돌연변이들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남한과 미국을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적들이 감히 우리 국가에 대고 무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우리 수중의 모든 초강력을 주저 없이 동원해 적들을 끝내버릴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북한 관련 도발에 관한 질의에 "북한의 안보리 제재 위반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무기 개발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불행히도 이를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앞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미사일 발사나 군사위성 발사 실험을 할 때마다 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강도 높은 규탄 성명을 발표해왔다.